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PC방입니다.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글 쓰겠습니다.
좀 길겠지만 읽어봐주세요. ^^
일단 가게의 장점부터 적어보겠습니다.
맞은편에 피씨방이 하나 더 있지만 그 외 반경 200미터 이내로 경쟁할 PC방이 없습니다.
맞은편 피씨방은 저희보다 가게가 좁고 어두우며 입구가 언덕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상당히 안좋구요, 피씨 사양은 저희랑 비슷하지만, 24시간 알바로 돌려 가게 관리가 안되는
편이라 사실상 경쟁이 안됩니다. 거기 사장님이 건물주라 그럭저럭 유지만 하고 있을 뿐이고
조만간 폐업할까 생각중이신 상태구요.
반면 저희 피씨방은 인테리어만 조금 손보면 70대도 충분히 들어올만한 매장이고
현재 좌석은 50대 좌석이 놓여진지라 넓직넓직하고, 답답함이 없습니다.
바로 옆에 비상구가 있어 양쪽으로 문을 열어두면 환기도 잘 되고,
앞으로 전면 금연이 실시되도 따로 흡연실 설치할 필요 없이 비상구 쪽으로 대형 재떨이나
하나 가져다 두면 그냥 거기가 흡연실입니다. ^^
지금 가게 바로 앞으로 경전철 공사가 한창입니다.
원래 2013년 개통 예정이었는데 연기되서 2014년 개통이라네요.
그것만 개통되면 단숨에 역세권으로 승급하는 자리입니다. ^^
바로 지하엔 당구장, 위에는 복싱과 검도 도장이 있어 당구하다
올라오는 손님들, 운동하다 놀러오는 학생들도 있구요.
뒷편이 주택가라 단골 확보도 어느정도 되어있는 상태고, 역세권 되서 유동인구만
유입된다면 진짜 대박나는 자리라는 것이죠.
이 인근에 더이상 피씨방이 들어올만한 규모의 매장도 없고 조만간 역세권 승급,
맞은편 피씨방은 폐업 생각중... 그럼 독점 매장이 되어 버리죠.
정말 위치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그럼 단점도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가게가 생긴지 오래됐습니다. PC방 자리라는 인식이 있는건 좋지만
오래된만큼 인테리어와 조명 설비가 상당히 낙후됐습니다.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PC 사양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구요.
이런점이 신규 손님 유입에 장애가 됩니다.
즉, 인수하시려면 인테리어 손보기와, PC 업그레이드는 거의 필수라 생각합니다.
모니터 27 인치 정도로 올리시고, 컴퓨터 10대 정도 더 들여 놓으셔서 빈자리만
채우신다면 장담컨대 일 매출 40만원도 충분히 가능하실겁니다.
제가 처음 인수할때 전 주인이 시간당 500원, 유료게임 600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평일 매출이 약 25~30만원, 주말 매출이 약 35만원 정도 됐습니다.
방학 끝난 비수기에도 월 매출 1000만원 찍었고 손님들은 아주 바글바글 했죠.
제가 인수하고 두 달 뒤 시간당 500원 받는게 억울해 가격을 800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줄어 지금은 일 20만원, 주말 25~30만원 정도 찍고 있는 상태입니다.
가격 올리고도 제가 직접 컴퓨터 관리 했기에 속도에 민감한 학생들은 오히려 늘었지만,
야간에 가격에 민감한 어른 손님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가격 내리면 매출은 더 늘겠지만, 이제와서 다시 가격 내리기엔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그냥 유지하는 중입니다.
(새로 인수시 야간만 이벤트 식으로 내리신다면, 효과는 좋을것 같습니다. ^^)
컴퓨터 40대와 낙후된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이 정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50대 좌석 꽉 채우고 인테리어와 조명으로 밝은 분위기만 내신다면 더욱 큰 성과도
가능하실거예요. ^^ 업그레이드도 병행하신다면 금상첨화겠죠.
저는 올해 33살로 미혼으로 직장 생활 하다 모은 적은 돈으로 허름한 가게를 인수했지만
자금이 빡빡한 상태에서 시작해 더이상 가게에 투자할 여력이 없습니다. ㅠ.ㅠ
거기다 직장 생활만 하다보니 서비스 마인드가 떨어지고, 내성적 성격인지라
손님들 상대하는게 여간 힘들지 않더군요. 알바들 속썩이는것 다루기도 힘들고...
알바 최대한 적게 쓰고 가족끼리 운영하신다면, 그만큼 책임감이 생겨 가게 운영도 좋아지고
인건비도 아끼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보실 수 있으실거예요.
혼자 운영하신다면 많이 힘드실겁니다. ㅠ.ㅠ
가게 보증금은 2천, 월세는 140, 이며 건물주분이 좋은 분이시라
말씀 잘 하시면 약간 조절도 가능하실겁니다.
권리금 500은 사실 시설비입니다.
폐업 견적 대충 내보니 저 정도 나올것 같다기에 권리금 없이 그대로 적었습니다.
지금 야간 알바가 너무 속썩여 짜르고 하루 16시간씩 근무를 서다보니 너무 피곤해 하루빨리
그냥 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시설비만 받고 거의 무권리로 가게 내놓습니다.
(단 렌탈 컴퓨터 20대 남은 9개월 승계 하시는 조건입니다. 월 33만 8천원 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통화 하시고 직접 방문하셔서 들어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최대한 성의껏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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